National Gallery/1200-1500

성 안나, 세례 요한과 함께 있는 성모자(The Virgin and Child with Saint Anne and the Infant Saint John the Baptist)

유승연 2017. 9. 11. 20:08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성 안나, 세례 요한과 함께 있는 성모자(The Virgin and Child with Saint Anne and the Infant Saint John the Baptist), 1499-1500

종이에 목탄과 백묵, 141.5*104.6cm


이 그림은 흔히 <Burlington House Cartoon>으로 알려져 있는데 "cartoon"이란 "실물크기의 밑그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전에 그림을 그릴 때에는 패널, 벽, 캔버스 위에 밑그림을 놓고 날카로운 물체로 윤곽선을 따라 그리거나, 바늘로 윤곽선을 찌르는 방식으로 제작을 했다고 하는데 이 그림에는 그런 자국이 없어서 본그림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그래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가 자신의 어머니인 성 안나의 무릎에 앉아서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아기 예수는 턱을 받치고 바라보는 세례 요한을 축복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완성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등장 인물들의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은근한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그림 전체에 따스한 기운이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그림의 전시실은 목탄과 백묵이 희미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조명을 어둡게 하고 있는데, 그것이 이 그림의 신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더 높여 주는 거 같다.